대우證, IPO 주관ㆍELS 발행 1위

우리證, 유상증자 주관 1위로 체면치레

한국證, 채권 주관ㆍ인수 첫 연간 수위

골드만삭스ㆍ광장, '삼성 합병' 덕에 M&A재무와 법률자문 각 1위

신한BNP파리바, 3년 연속 ELF 설정 '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가 주식자본시장(ECM)에 직격탄이 됐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로 주식 공모시장을 외면하면서 대안으로 ELS(주가연계증권)나 ELF(주가연계펀드)에 눈을 돌렸다.

따라서 기업들은 IPO와 유상증자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채권시장을 찾아야 했고, 투자은행(IB)들도 채권 발행 작업에 집중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압도적인 영업력을 과시한 IB는 없었다.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공모 철회가 많았던 데다 각종 제도 변경에 따른 대응도 달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과 ELS 발행 실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IPO 시장 침체 속에 단 2건의 주관 업무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통의 강자 우리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주관 1위로 무관에 그칠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주관과 인수 실적에서 수위 자리에 올라 변경된 회사채 발행제도하에 가장 적응을 잘한 IB로 떠올랐다.

동양증권은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채권 발행 주관실적에서 2년 연속,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ELF 설정액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각각 유지했다.

M&A 자문 순위에서는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부문 합병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가 재무자문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법무법인 광장이 만년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따돌리고 수위에 올랐다.



◇IPO 주관 = 규모가 큰 기업은 경기침체에 따라 제대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한다며 발을 뺐고, 외국 기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IPO 주관 규모는 총 1조1천766억원에 그쳤다. 2011년 4조2천558억원, 2010년 10조908억원과 비교하기도 어렵다. 상장된 기업 수도 28개로 2011년 73개, 2010년 96개에서 급감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IPO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산은지주와 미래에셋생명 등의 IPO도 흐지부지됐다. 또 포스코특수강, 삼보E&C 등도 중단했다.

그나마 덩치가 큰 CJ헬로비전이 공모청약에 나섰지만, 청약경쟁률이 0.3대1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중국과 일본 상장기업에서 각종 문제가 터지면서 외국 기업의 국내 상장 행렬도 뚝 끊겼다. 호주기업인 패스트퓨처브랜즈(FFB)가 상장계획을 철회했고 하나대투증권이 주관한 일본기업 SBI모기지와 SBI액시즈만이 IPO를 추진했지만, 별반 흥행하지 못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우증권(2천869억원)이 2건의 실적을 올리고도 IPO 주관금액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공모규모 1, 2위인 CJ헬로비전(2천932억원)과 휴비스(2천1억원)를 주관한 덕이다.

2011년 연간순위에서 2위에 올랐던 한국증권은 지난해에도 2천578억원의 실적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한국증권은 건수 기준으로는 총 6건에 관여해 가장 많았다.

외국계 IB 중에서는 JP모간(1천197억원)이 CJ헬로비전의 공통대표주관을 맡은 덕분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 연간 1위였던 우리증권은 982억원에 불과해 4위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958억원)과 하이투자증권(868억원), 하나대투증권(828억원), 신한금융투자(501억원), 한화증권(244억원), KB투자증권(2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유상증자 주관 = IPO와 마찬가지로 유상증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많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증자 시장도 덩달아 위축됐다.

금융당국이 유증의 악용을 막고자 '차등심사제도' 등 심사기준을 강화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유증을 실시한 기업은 62곳으로 2011년의 66곳과 비슷했으나 주관규모는 2조854억원으로 43.3% 줄었다. 2009년 8조1천296억원, 2010년에 5조8천377억원에 이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증권이 위축된 유증시장에서 4천470억원을 주관해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넥센과 삼양홀딩스 등 총 9곳의 유증에 참여, 건수 기준에서도 1위에 올랐다.

또, 2011년에 5위였던 대신증권이 3천807억원의 실적으로 2위에, 12위에 그쳤던 아이엠투자증권도 2천549억원으로 3위로 뛰어올랐다. 그 뒤로는 한국증권(2천174억원)과 하나대투증권(2천126억원)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채권 주관ㆍ인수 = 국내 IB들이 지난해 주관ㆍ인수한 일반 회사채와 카드채, 캐피탈 할부금융, 기타금융, ABS 등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규모는 99조7천352억원에 달했다. 2011년 100조9천418억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00조원 내외를 유지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저금리를 이용한 채권 발행에 집중했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몰렸다.

일반 회사채는 2011년 60조2천906억원에서 54조5천442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사 의무화 등 발행제도가 변경된데다 하반기 들어 웅진사태로 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카드사 규제로 카드채 발행도 10조7천310억원으로 전년(13조8천2억원)대비 3조원 이상 줄었다. 반면, ABS 발행은 통신사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 유동화 수요로 17조9천566억원으로 전년(12조5천981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었다.

채권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IB는 한국증권이었다.

끈끈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채권 주관에서 11조4천547억원, 인수에서 8조7천770억원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채권 주관에서는 11조1천562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KB증권이 한국증권에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우리증권이 10조5천29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채권 주관 실적이 10조원을 넘긴 곳은 한국ㆍKBㆍ우리증권 세 곳밖에 없었다.

채권 인수에서는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우리증권이 7조7천756억원으로 한국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SK증권이 7조5천94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삼성증권 등 전통의 강자들은 변경된 발행제도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순위를 많이 까먹었다.



◇주식관련채권 주관ㆍ인수 = 2011년 다소 살아나는 듯했던 주식관련채권 발행시장이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5개 IB가 주관한 주식관련채권은 1조254억원으로 2011년보다 28.5% 줄었다. 2009년 2조5천억원대에서 2010년 6천억원으로 급감했던 발행량은 2011년에는 1조4천억원대로 늘어난 바 있다.

종목 수는 24건으로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대기업과 건설사의 굵직한 발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신용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주식관련채권에 차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를 모으지 못해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취소한 기업도 적지않았다. 특히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말 이후 주식관련채권의 발행금액은 1천493억원에 불과했다.

EB 발행은 단 한 건도 없었고 CB 발행도 4종목 470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주식관련채권 발행은 STX그룹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STX와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이 총 5천500억원을 BW로 조달했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

동양증권이 STX계열사 발행에만 관여해 주관금액 4천900억원으로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위 자리에 올랐다.

아이엠투자증권이 1천950억원을 주관하며 2위로, 이트레이드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천219억원과 500억원, 2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IB는 모두 전년 기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M&A 재무자문 = 골드만삭스가 삼성의 디스플레이 부문 합병 덕에 완료 기준(Completed) 1위에 올랐다. 자문규모는 16조3천123억원이다. 이 가운데 14조원에 육박하는 삼성 합병이 골드만삭스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그룹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서 분리된 삼성디스플레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합병 등 총 6건을 성사시켰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로 경영권 이전은 물론 지분인수도, 부동산ㆍ사업부 매매, 흡수합병, 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순위는 금액 규모에 따라 결정됐다.

삼정KPMG가 5조1천287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국내 자문사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랐다. 삼정KPMG는 21건을 자문해 건수 면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는 포스코와 STX 등이 인수한 호주 로이힐광산 매각과 삼성전자의 S-LCD 지분 인수 등 1조원이 넘는 딜을 2건이나 자문했다.

삼정KPMG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가 4조6천409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CS는 외환은행 매각 자문과 하이닉스 매각 자문을 수행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자문한 하나대투증권은 4조5천504억원(6건)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JP모간은 3조579억원(6건)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5위를 기록 글로벌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내 최대 회계 법인 삼일PwC는 2조6천331억원으로 금액기준 6위를 기록했지만 자문 건수는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1년 2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우리증권은 2조1천348억원(6건)으로 7위에 그쳤고, 모건스탠리는 2조612억원(4건)으로 8위에 머물렀다. 맥쿼리와 씨티가 각각 1조8천44억원(3건), 1조6천155억원(2건)으로 나란히 9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발표기준(Announced)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을 맡고 있는 모건스탠리가 1조1천91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미도파와 롯데쇼핑, 롯데햄과 롯데삼강의 합병을 자문하는 대우증권이 8천914억원(2건)의 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완료기준 6위에 올랐던 삼일PwC는 발표기준에서는 3위(7천549억원, 9건)에 위치했다.

발표기준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양해각서(MOU)나 본계약이 체결됐으나 잔금이 지급되지 않은 딜에 대해 금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M&A 법률자문 = 광장이 완료 기준 24조9천405억원(68건)의 자문 실적으로 김앤장을 눌렀다.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삼성 합병에 참여한 덕이다.

광장은 이와 함께 외환은행 딜에서는 하나금융지주측 법률자문을 맡았고, 하이마트 딜에서는 매각자인 유진기업의 자문을 담당했다.

광장에 이어 김앤장이 21조4천99억원(104건)의 자문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 합병건 때문에 수위 자리를 놓쳤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딜을 자문해 위상을 지켰다.

김앤장은 외환은행 매각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파소 보유 자산 인수 등 굵직한 딜에 참여했다.

3위는 12조9천751억원(54건)을 자문한 법무법인 태평양이었다. 2011년보다 한 계단 올라섰고 자문실적 1조원이 넘는 딜에 대거 참여했다.

태평양은 KT가 부동산 전문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에 2조원 규모의 현물출자에 자문을 제공해 실적을 큰 폭으로 늘렸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문, 하이닉스 매각 자문, 삼성전자의 S-LCD 지분 인수 자문 등을 제공했다.

4위는 9조5천763억원(60건)의 법무법인 세종이, 5위는 8조747억원(39건)의 법무법인 율촌이 차지했다.

법무법인 화우가 2조1천468억원(17건)으로 6위,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1조6천450억원(14건)으로 7위에 위치했다. 법무법인 KCL(1조2천606억원, 10건), 법무법인 한결(5천105억원, 2건), 법무법인 제현(3천61억원, 5건)이 8∼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발표기준(Announced)에서는 김앤장이 2조9천70억원(13건)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발표기준 최대 딜인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을 단독으로 한 영향이 컸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공동 자문한 광장과 태평양이 각각 1조5천890억원(17건), 1조4천709억원(11건)으로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율촌은 1조2천932억원(6건)으로 4위에 위치했다.



◇ELS 발행 = 지난해 전체 ELS 발행 총액(공모+사모)은 47조5천5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1년 35조1천121억원보다 12조원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금리+α'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S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형 ELS'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최고 연 12%대까지 목표수익률이 올라가는 등 원금보장과 함께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면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이 투자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5년 연속 1위 자리를 굳혔다. 대우증권은 6조7천361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해 14.16%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1년보다 점유율을 1%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2위는 5조1천143억원(점유율 10.75%)을 발행한 하나대투증권이 차지했다. 2011년 2조8천449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던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세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사모 ELS 기준으로도 대우증권이 4조7천857억원어치 발행에 성공해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에서도 대우증권이 5조4천67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1위였던 우리증권이 3조3천564억원을 발행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DLS 발행액도 23조7천883억원으로 2011년 12조9천854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ELF 설정 = ELF도 여전히 인기를 끌었으나 하반기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다소 주춤했다. 전체 ELF 설정액(공모+사모)은 5조4천400억원으로 전년의 6조7천237억원보다는 감소했다.

ELF 설정액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식 시장의 변동성 심화에 따라 3조1천364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ELF 설정액 7천396억원으로 3년 연속 1위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운용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거둔 덕택에 변함없이 투자자의 사랑을 받았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설정액 6천926억원으로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설정액은 전년 7천175억원과 비교해 줄었지만, 펀드수는 513개로 운용사 중 가장 많았다.

3위는 2011년보다 세 단계 뛰어오른 KTB자산운용(설정액 5천284억원)이 차지했다. 특히 KTB운용은 지난해 3분기 신한BNP파리바운용을 꺾고 처음으로 분기별 설정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TB운용은 스텝다운형 원금비보장상품과 '종목+지수' 및 '종목+종목'으로 구성된 상품들을 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동부자산운용은 4천244억원의 설정액으로 2011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플러스자산운용은 두 계단 밀려난 5위를 차지했다. 설정액은 3천419억원으로 전년 6천79억원에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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